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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aires de musique

일본 라이브하우스 이야기 1) 전체 숫자와 규모

일본의 인디즈 음악씬은 물론이고, 일본 대중음악 전체의 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라이브 하우스의 존재를 모르고 일본의 음악씬에 대해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라이브 하우스와 관련된 많은 글을 올릴 예정인데, 오늘은 일본 라이브 하우스의 전체 숫자, 규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본 전역에 1,800여개의 라이브 하우스가 있다.


2004
일본에 오자마자, 일본 라이브 하우스 현황과 인디즈/라이브 뮤지션의 규모를 파악하느라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이는 라이브 하우스 등록, 신고와 관계된 정확한 통계가 없고, 새롭게 오픈하는 라이브 하우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일본 라이브 하우스의 전체 숫자는 업계 관계자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로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 2004 뮤직게이트 Inc 등록한 일본 전국의 라이브 하우스의 숫자는 1,400여개이고 , 이중 토쿄를 포함한 토쿄도 인근의 라이브 하우스 숫자는 550여개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뮤직게이트의 자료는 특정 지역을 검색하여 간단히 조사해보아도 적지 않은 수의 라이브 하우스가 누락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있는데, 통계나 데이터로 간단히 파악 가능한 숫자보다 많은 라이브 하우스가 영업하고 있다고 봐야 것이다.


2004
여름에 본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1,600-1,800여개 정도가 일본 전역에 분포되어 있고, 토쿄를 중심으로 지역에만 660여개 이상의 라이브 하우스가 영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에는 정규적인 공연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 라이브 , 이벤트 레스토랑, / 공연을 병행하는 클럽(테크노, 힙합, 레게등 댄스음악 중심) 모두 제외한 것이고, 라이브 하우스/클럽의 이름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전문 공연장으로 불리우는 정확한 시부야 콰트로등의 유명 장소 역시 제외한  것이다.


개략적으로
, 서울의 홍대 입구에서 영업하는 라이브 하우스와 같은 형태의 공연장이, 일본에 줄잡아 2천개 정도가 있다고 추산하면 것이다. 따라서 매일 저녁, 일본 전역에서  8천개 이상 1만개 이하의 팀이 동시에 공연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홍대 입구와 같은 규모의 라이브 하우스가 모여 있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100 이상 있고, 토쿄와 토쿄 인근 지역에만 30 이상 있다고  생각하면 규모를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활동중 아티스트/밴드는 20만팀 이상

오늘을 기점으로 3개월 이전까지와 3개월 이후까지, 번이라도 공연 스케줄이 있거나, 공연을 경험이 있는 팀의 숫자는 20만개에 이르며, 솔로와 밴드를 포함하여 오늘을 기점으로 6개월 이전과 이후(1 기간) 공연 사실, 계획이 있는 팀은 최대 30만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DJ MC, 댄서등 댄스 음악계의 아티스트들이 제외된 것이다.)

한국과는 비교할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인데, 현재 활동중 팀의 숫자가 최소 20만개 이상, 뮤지션/아티스트로서의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숫자가 백만명 이상이라는 추산에는 일본의 업계에서도 이상이면 이상이지, 결코 이하는 아닐 것이다라고 대답하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브하우스의 수요는 관객이 아닌 아티스트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


1,800
이상의 라이브 하우스와 20만개의 팀이라는 숫자로, 일본의 인디즈/라이브 뮤지션과 라이브 하우스 문화가 매우 발달 , 이상적인 시장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아티스트/뮤지션에게는 미래에 대해 희망어린 전망을 갖는 것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브하우스의 입장에서는 고객이 관객은 물론 아티스트/공연기획자를 포함하는 것에 비하여, 아티스트의 경우 고객은 관객뿐인데, 관객의 규모는 공급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라이브하우스에 대한 공연 수요는 관객보다는 많은 수의 아티스트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일 것이다.

사각지대의 아티스트

아티스트들은 특정 라이브하우스 곳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라이브하우스의 숫자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아티스트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다른 장르, 다른 지역, 다른 라이브하우스의 사정을 파악하기 힘든 취약점이 생긴다.

이것은 음악씬의 상황과 정보 파악에 사각지대에 있는 아티스트가 다수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티스트가 스스로의 위치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 음악씬은 물론 해외 음악씬, 해외 인디즈씬에 대한 정보 확보와 함께 활발한 교류를 하는 아티스트들이 있는 반면, 우물안 개구리처럼 수준 이하의 음악성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비슷한 수준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자의적인 우월감에 도취되어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티스트의 성장과 라이브하우스


라이브하우스의
숫자가 많은 것처럼, 라이브하우스의 위상과 운영 실태 역시 천차 만별이며, 역사와 전통, 유명세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직 계열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입장하면 다시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객이 초만원인 라이브하우스가 있는가 하면, 그날 출연하는 밴드들의 멤버 숫자보다 관객 숫자가 적은 라이브 하우스도 있다. 또한 라이브하우스를 단순히 소규모 공연장으로 인식하지 않고 아티스트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파악하고, 아티스트에 대한 유무형의 지원을 하거나 레이블을 겸하여 적지 않은 유명 메이저 아티스트를 배출한 곳이 있는가하면, 출연 밴드를 유치하기 위해서 노르마도 받지 않고 운영하는 곳도 있다.


어떤
라이브하우스는 라이브하우스에서 공연을 하는 자체가 아티스트의 목표가 되는 곳이 있는 , 목표를 위해 토쿄는 물론, 지방 출신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상경하여 힘든 타지 생활을 하기도 한다.


아티스트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라이브하우스가 있는 반면
, 출연하는 몇 팀의 아티스트외에는 거의 아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하는 라이브하우스도 있다. 또한 몇 년 전까지는 지명도가 있었으나, 최근에 들어 몰락에 가깝게 수준이 떨어진 곳도 있으며, 개점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으나, 꽤 유력한 곳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곳도 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 관객 집객에 대한 라이브 하우스 자체의 노력과 성과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생 라이브하우스나
, 최근들어 급속히 지명도가 떨어지는 라이브하우스의 경우는, 아티스트의 유치에 주력하며, 관객은 아티스트들이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라이브하우스에 좋은 아티스트들이 출연할 이유가 없다.


음악씬에 대해 영향력이 있는 라이브하우스는 출연 아티스트의 면면도 중요하지만
, 우선 라이브하우스 자체에서 관객 집객에 노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는 관객이 많은 곳에서 공연을 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어느 곳에서 공연을 하던지 찾아와 주는 수십명 정도의 고정팬만을 위해서 공연하려는 아티스트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약간의 인기를 가진 아티스트와 그들의 팬을 이용하려는 라이브하우스와
, 끊임없이 아티스트의 팬(동시에 라이브하우스 관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라이브하우스는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라이브하우스는 이미 스타덤에 오른 아티스트도 출연하지만
, 절대 다수의 아티스트는 성장 단계에 있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따라서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라이브하우스인가, 그렇지 않은 곳인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