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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t scene de la vie

후지록, 섬머소닉 준비 돌입!

후지록 페스티발

후지록 페스티발은 프리오더 공지가 뜨자 마자 예약(3일권, 캠프장 이용)을 했는데, 그 때만 해도 차를 살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주차장 티켓을 구입하지 않았다.

주차장 티켓은 금방 매진되어 버리기 때문에 주차장을 노리는 사람들이 프리오더 때 앞다투어 신청을 하는 건데, 뭐하려고 그렇게 일찍 예매를 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연초부터 후지록 페스티발의 기분을 느껴보려고 그랬던 것 같다. 올해도 그렇지만, 작년에도 출연 라인업이 공개되기 전에 예매를 한 것이니까, 어떤 밴드를 본다는 기대보다는 후지록 페스티발 그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버린 것 같다.

사실, 주차장을 확보하게 되면, 캠프장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차에서 자면 되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차를 계약하자마자 (4월) 뒤늦게 주차장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그 때는 이미 아주 아주 늦어버렸을 때였다.  차를 몰고 후지록에 간다는 로망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서, 캠프장 티켓은 그냥 버리고, 근처 호텔을 예약할까도 고려했었다. 그러나 알아보니 프린스 호텔도 객실을 예약한다고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또 재작년에 프린스 호텔에서 묵었지만, 시설도 그렇고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올해도 신간선으로 간다.

이제 목요일(전야제) 새벽의 신간선을 예매하는 일이 남았다.
작년에 나름대로 오전에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지만 도착해보니, 캠프장의 좋은 자리는 이미 꽉 차있어서 자리를 구하느라 애를 먹었었다.
올해는 새벽에 출발하여,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겠다.
텐트와 침낭 등 캠핑 도구를 짊어지고 갈 생각을 하면(이 짐들과 끔찍한 날씨 때문에 차를 몰고 가고 싶었다), 좀 아득하지만,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작년에 구비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하다.

섬머소닉 토쿄

섬머소닉은, 행사 직전에 티켓을 구하려고 생각했었다.
페스티발이기 때문에 매진이라는 개념이 없고, 언제건 기분 내킬 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5일 섬머소닉 토쿄 2일권이 매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매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정말로 구매할 수가 없었다.  재발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확인차 사이트에 들렸다가 예매를 하고 말았다.

여름만 되면, 각종 페스티발과 공연에 눈이 멀어 닥치는 대로 예매를 해버리고, 가을 초에 약간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기를 나눠 예매를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섬머 소닉을 예매하고 나서, 숙박 호텔 예약까지 끝냈다.
토쿄에 살면서, 토쿄 근방인 치바에서 열리는 페스티발에 뭐하러 호텔까지 예약하느냐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잘 모르는 소리이다. 오전에 행사장에 도착하여 밤 11시까지 공연을 보면, 지치기도 지치거니와 땀, 피로, 공연의 열기를 몸에 담고 집으로 돌아온 후,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그 행사장으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샤워라도 빨리 하고 쉬고 싶어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원 전철을 타고 토쿄로 돌아 올 일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올해에는 차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전철에 시달릴 일은 없겠지만, 역시 토쿄와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것은 공연장 근처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오전부터 이틀 째 공연을 참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행사장 근처에 여러 호텔과 숙박업소가 있는데, 오늘, 작년에 묵었던 호텔에 예약했다. 하루만 늦었어도 방을 구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이미 거의 모든 객실이 매진, 예약 종료된 상태여서 좀 비싼 객실을 예약해야 했다.
한 쪽 벽 거의 전체가 바닷가 쪽으로 열린 큰 창이 차지하고 있는 방이다. 작년 같은 호텔에서의 창밖으로 바라보던 야경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나인인치네일스의 공연을 보고 감동과 흥분에 젖은 채 체크인했었다...
좀더 저렴한 객실을 예약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늘 시간이 충분히 남았다고 생각하지만, 예약을 할 때마다 가까스로 하게 된다. 2인 객실 사용료가 섬머소닉 토쿄 2일권 2매 가격과 비슷하지만, 별다른 휴가 계획도 없는 내게는 페스티발이 여름의 유일한 휴가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이제, 출연 아티스트들의 최신 음악들을 집중적으로 듣고, 후지와 섬머소닉 때 한국에서 올 친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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