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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e et createur/les etoiles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블로그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는 세계적인 무용가 윌리엄 포사이스(Wlliam Forsythe)가 안무한 발레 작품으로, 1987년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작품 자체의 경이적인 완성도와 다이나믹한 아름다움으로도 유명하지만, 언제나 천재 발레리나 실비 기엠(Sylvie Guillem)의 이름과 함께 언급된다.
19세에 파리 오페라 발레의 에뜨왈로 승격된 실비 기엠이 22세 되던 해에  로랑 일레르(Laurent Hilaire)와 초연한 이 작품은 무용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적 테크닉을 요구했는데, 실비 기엠은 이 작품으로 인해, 오페라좌를 벗어난 대중적인 스타가 되었고, 빠른 속도로 무용사의 전설이 되어갔다.

실비 기엠은 발레가 요구하는 모든 이상을 뛰어넘은 인물로서 완벽한 체격과 외모, 수많은 스타 발레리나들의 명성을 무색케하는 차원이 다른 유례가 없는 테크닉, 독특한 개성과 지성, 탁월한 심미안과 작품 해석력을 지녔다. 그녀의 등장은 세계 무용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는데, 대중적인 성공을 통해 비로소 그녀와 무용을 접하게 된 일반인들이 그녀가 보여준 수준의 퍼포먼스를 무용 일반에 기대하는 무리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실비 기엠의 출연 이후에도 적지 않은 수의 우수한 발레리나들이 등장했지만, 그녀를 뛰어넘거나, 라이벌로 인지되는 발레리나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평론에 있어서도 언제나 별외의 존재로 취급되어 왔다. 다른 분야의 비슷한 인물로서 MBA의 마이클 조던을 들 수 있겠다. MBA는 마이클 조던이외에도 무수한 농구 스타들이 있지만, 그 누구도 그의 이름을 뛰어넘지 못한 것과 같다.

늘 새로운 무용을 탐색하며 그녀 자신이 아닌 무용 자체의 수준을 끌어 올렸던 실비 기엠이지만, 그녀의 높은 인기는 대중성있는 작품의 반복 출연을 고사할 수 없게 했고, 따라서 그녀의 레퍼토리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과 실험적인 작품들이 뒤섞여있다.    
그녀는 작년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볼레로 공연을 하면서, 새로운 무용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에, 더 이상 볼레로를 추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그 때까지 일본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볼레로를 공연한 횟수는 총 126회였다.

이후, 많은 스타 발레리나(때로는 발레리노)의 도전으로 춤춰진 작품이지만, 언제나 실비 기엠과 함께 기억되는'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는 , 높은 수준의 예술적 완성도를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확고한 대중적 성공을 이뤄낸 발레의 승리이자, 신이 아닌, 인간이 인간에게 선물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로 감동적인 아름다움이다.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안무 : 윌리엄 포사이스(Wlliam Forsythe)
출연인원 :  9명
작품길이 : 26분
음악작곡 :톰 빌렘(Thom Willem)

Sylvie Guillem -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윌리엄 포사이스와의 연습 장면과 TV에 방영되었던 In The Middle..장면이 편집되어 있음
(출처가 다른 DVD에서 뽑아 편집한 것으로 보임. 모두 소장하고 있는 DVD인데, 종류가 다름)
(실비 기엠의 In the Middle은 앞의 비디오에 실려있는 것이 더 좋은데, 왜 이걸 넣었는지...)

Svetlana Zakharova in 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1979년 우크라이나 출신 스베틀라나 자카로바의 2005년 공연장면. 볼쇼이 발레단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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