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창합니다만, 올 여름에도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후지록과 섬머소닉 페스티발을 참관하러 오시리라 생각되어, 페스티발 유경험자로서 매뉴얼까지는 아니고 몇 가지 힌트를 드리려고 합니다.
1. 예습
후지록과 섬머소닉의 라인업이 계속 발표되고, 날짜가 가까워지면, 일본의 음악 잡지들은 참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한 페스티발 특집 기사를 연이어 게재합니다.
타워레코드나 HMV를 비롯하여 레코판, 디스크유니온등에서는 후지록과 섬머소닉 특집으로 참가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따로 모와 디스플레이하기도 합니다.
"예습"이라는 타이틀로, 참가 아티스트의 음반을 구입하여 듣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장삿속이라고는 하지만, 덕분에, 전혀 알지 못하던 아티스트의 음악을 실제로 공연을 보기 몇 달 전부터 듣고 좋아하게 되어, 공연을 120% 즐겁게 본 일이 많습니다.
작년 후지록의 The Go!Team과 Dresden Dolls가 그랬습니다.
물론 섬머 소닉의 The Arcade Fire와 같이 페스티발 라인업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마음에 들어했던 아티스트도 있지만, 전혀 모르던 밴드를 좋아하게 되어, 그들을 직접 보는 느낌은 새롭습니다.
후지록이나 섬머소닉은 동시에 여러 곳에서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모든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만의 공연을 모두 챙겨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미리 음악을 들어놓고, 결정을 해두어도, 놓치는 공연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참관하시려는 아티스트의 음반은 최근 것부터 대표작까지 꼭 챙겨 듣도록 하세요.
지난 2월 달에 구입한 CD중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동시에 너무 많은 아티스트의 음반을 구입하면, 그 중 제일 좋은 아티스트의 음반만 듣게 되는 나쁜 점이 있습니다만) 아주 마음에 들어서, 아마존을 통해 그들의 다른 음반도 구입했죠. 그런데, 얼마 뒤에, 그 아티스트가 섬머소닉 라인업에 발표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2. 후지록
후지록 페스티발이 열리는 나에바 스키장은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합니다.
거의 반드시 폭우가 내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뜨거운 뙤약볕이 내려 쬡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날씨 때문에 아주 짜증을 낼만 합니다.
따라서, 비와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입니다.
신발은 반드시 흙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편한(버려도 될 정도의) 신발이나 장화를 신으면 좋습니다.
또한 휴대하기 편리한 우비를 반드시 지참하도록 하세요. 일본 편의점에 가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산은 지참할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땀을 닦을 수 있는 타월도 요긴합니다만, 이것은 페스티발 궂즈로 구입할 수도 있고, 타워레코드 타월같은 것은 추첨을 통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비를 맞고, 뜨거운 햇볕에 땀을 흘리고, 공연 때 뛰고 하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땀냄새를 없애고, 순간적이나마 시원한 느낌을 주는 테오드란트(탈취제)를 준비하시면 조금 더 상쾌하게 페스티발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휴대용 재떨이를 지참하시면 좋구요.
오랜 시간동안 서있고, 걸어다니다 보면, 지치게 됩니다. 좀 앉아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누구나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조그만 매트나 의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트는 잘 접으면 별로 부담되지 않는 부피로 휴대하기 간편하지만, 비가 내려 흙탕물에 젖기 쉽습니다. 낚시나 캠핑용 휴대용 의자를 가져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기도 하고 쉬기도 하죠. 무게가 좀 나가지만, 굉장히 유용합니다. 참고하세요.
이상의 소품과 장비(?)들은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고 무겁지만, 페스티발 중에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젖어도 되는 신발이나 우비, 매트는 반드시 지참하시기를 권합니다.
캠핑을 하느냐, 호텔을 잡느냐, 1일 공연만 보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산 자락에서 열리는 페스티발이기 때문에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하고, 뙤약볕 때와 비가 내릴때의 온도 차이도 있습니다.
가볍고 시원한 옷차림도 좋지만, 밤에는 반드시 추워진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3. 섬머소닉 토쿄
섬머소닉은 전체적으로 볼 때 후지록 페스티발처럼 이동이 많지 않지만, 마쿠하리 메세와 치바마린 스타디엄간의 거리가 꽤 됩니다. 스타디엄에 가서 자리를 찾아 잡을 때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 이동 중에 소비됩니다.
따라서 치바마린이나 마쿠하리 메세 한 쪽만 선택해서 (이 경우 치바마린쪽이 유리하죠), 그 곳에서 열리는 공연만 참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명/대형 아티스트의 경우 치바마린 스타디엄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그 쪽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일찍부터 그곳의 편한 자리를 잡아두시고 하루 종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쿠하리 메세에 있다가 치바마린으로 가면, 자리를 구하는데에도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은 후지록 페스티발도 마찬가지지만, 섬머 소닉의 경우 '선택과 집중'의 효과가 더욱 크다고 봅니다. 스케줄을 짜실 때 참고하세요.
마쿠하리 메세에 나오는 유명 아티스트 누구 누구까지 보고, 치바마린으로 재빨리 가서 놓칠 수 없는 헤드라이너 누구부터 본다...라는 생각은 동시에 최소한 수천 명이 하고 있을 거라는 거 잊지 마세요.
누군가에게 좋은 스케줄이라면, 다른 누구에게도 좋은 스케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쿠하리 메세의 경우 실내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치바마린은 야구장이라는 것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치바마린은 티켓마다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갈 예정인 분들은 한 사람이 여러 장의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오리지널 궂즈
팜플렛, 티셔츠등 각종 기념품은 페스티발측의 상술로 볼 수도 있지만, 좋은 추억거리이기도 합니다.
궂즈는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며, 늦으면 인기 상품은 구입할 수 없습니다.
섬머소닉의 경우, 첫 째날은 첫 째날 출연하는 아티스트 관련 상품, 둘 째날은 둘 째날 출연하는 아티스트 관련 상품만 취급합니다. 일찍 도착해서 궂즈 판매장부터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무도 나를 위해 대신 챙겨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 모두, 1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중에 한 사람일 뿐입니다. 자신의 추억과 즐거움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 되셔야 합니다.
페스티발의 주인공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관객입니다.
관객들 중에 구경꾼처럼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연을 '구경'하고, 다른 관객들을 '구경'하죠.
일본까지 와서 구경꾼 노릇이라니 한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구경꾼' 마인드와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즐기세요.
5. 공연외의 즐길 거리
페스티발은 유명 밴드의 공연, 알지 못했던 좋은 아티스트의 발견이 최 우선 가치가 되겠습니다만, 공연외에도 즐길 거리가 적지 않습니다. 후지록이나 섬머소닉의 음식점들은 높은 경쟁을 뚫고 입점한 곳들입니다. 세계 각국, 일본의 먹거리를 다양하게 접해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의외로 허접한 공연 보면서 기운 빼시지 마시고. 여러 스폰서들이 주최하는 행사들, 기념품들도 부지런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의 경우는 타임테이블만 들고 유명 아티스트 공연을 체크하시기 마련인데, 행사장 이곳 저곳에 배치된 공지 안내판을 꼭 챙겨보세요. 아티스트 인터뷰, 팬 사인회, 소규모 특별 공연등이 수시로 개최됩니다.
6. 사람 사귀기
상대적으로 섬머소닉은 좀 덜한 느낌이지만, 후지록의 경우는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아티스트 중에 그 아티스트를 보기로 선택하고,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함께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들 사이에 친근감이 형성됩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기다리면서(끝나고 나면 다른 공연장으로 이동하기 바쁨), 주변의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일본인들에게 우리는 낯선 외국인이지만, 음악을 매개로 한 대화와 친분은 말 그대로 국경을 넘습니다. 이 경우,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시고, 너무 아는 척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대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말거는 건 실례입니다.
일반인과 음악팬/매니아를 굳이 구분하자면, 섬머 소닉은 일반인들의 비율이 높고, 후지록의 경우는 음악팬/매니아들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후지록 페스티발인데, 3회째부터 참여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있습니다.
저는 한 일본인 친구(이 사람 역시 후지록을 통해 알게 됨)의 소개로 그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일본인과 일본에 체류하는 영국, 프랑스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업이 모두 제각각인 그들은 후지록 페스티발을 통해 만났고, 다음 해 후지록 페스티발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그리고 페스티발이 끝나고 가을이 될 무렵이면, 토쿄에서 함께 모여 야외 피크닉을 합니다. 일종의 뒷풀이죠. 올해 페스티발에서 수고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그런 취지로 모입니다. 그 사람들 모두 후지록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고, 모두 음악 지식과 경험이 상당한 매니아들입니다. 페스티발 그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지만, 그것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된다면, 더욱 좋겠죠.
일본에 체류하지 않는, 페스티발이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실 분들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영어나 일어로 음악에 대한 대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참관한 공연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 솔직한 감상, 서로에게 추천하는 음악, 그런 것들이 화제가 되면 금방 친해지고, 기존의 커뮤니티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1. 예습
후지록과 섬머소닉의 라인업이 계속 발표되고, 날짜가 가까워지면, 일본의 음악 잡지들은 참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한 페스티발 특집 기사를 연이어 게재합니다.
타워레코드나 HMV를 비롯하여 레코판, 디스크유니온등에서는 후지록과 섬머소닉 특집으로 참가 아티스트들의 음반을 따로 모와 디스플레이하기도 합니다.
"예습"이라는 타이틀로, 참가 아티스트의 음반을 구입하여 듣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장삿속이라고는 하지만, 덕분에, 전혀 알지 못하던 아티스트의 음악을 실제로 공연을 보기 몇 달 전부터 듣고 좋아하게 되어, 공연을 120% 즐겁게 본 일이 많습니다.
작년 후지록의 The Go!Team과 Dresden Dolls가 그랬습니다.
물론 섬머 소닉의 The Arcade Fire와 같이 페스티발 라인업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마음에 들어했던 아티스트도 있지만, 전혀 모르던 밴드를 좋아하게 되어, 그들을 직접 보는 느낌은 새롭습니다.
후지록이나 섬머소닉은 동시에 여러 곳에서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모든 아티스트는 물론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만의 공연을 모두 챙겨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미리 음악을 들어놓고, 결정을 해두어도, 놓치는 공연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참관하시려는 아티스트의 음반은 최근 것부터 대표작까지 꼭 챙겨 듣도록 하세요.
지난 2월 달에 구입한 CD중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어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동시에 너무 많은 아티스트의 음반을 구입하면, 그 중 제일 좋은 아티스트의 음반만 듣게 되는 나쁜 점이 있습니다만) 아주 마음에 들어서, 아마존을 통해 그들의 다른 음반도 구입했죠. 그런데, 얼마 뒤에, 그 아티스트가 섬머소닉 라인업에 발표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2. 후지록
후지록 페스티발이 열리는 나에바 스키장은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합니다.
거의 반드시 폭우가 내리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뜨거운 뙤약볕이 내려 쬡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날씨 때문에 아주 짜증을 낼만 합니다.
따라서, 비와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입니다.
신발은 반드시 흙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편한(버려도 될 정도의) 신발이나 장화를 신으면 좋습니다.
또한 휴대하기 편리한 우비를 반드시 지참하도록 하세요. 일본 편의점에 가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산은 지참할 수 없는 것으로 압니다.)
땀을 닦을 수 있는 타월도 요긴합니다만, 이것은 페스티발 궂즈로 구입할 수도 있고, 타워레코드 타월같은 것은 추첨을 통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비를 맞고, 뜨거운 햇볕에 땀을 흘리고, 공연 때 뛰고 하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땀냄새를 없애고, 순간적이나마 시원한 느낌을 주는 테오드란트(탈취제)를 준비하시면 조금 더 상쾌하게 페스티발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휴대용 재떨이를 지참하시면 좋구요.
오랜 시간동안 서있고, 걸어다니다 보면, 지치게 됩니다. 좀 앉아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누구나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조그만 매트나 의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트는 잘 접으면 별로 부담되지 않는 부피로 휴대하기 간편하지만, 비가 내려 흙탕물에 젖기 쉽습니다. 낚시나 캠핑용 휴대용 의자를 가져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의자에 앉아서 공연을 감상하기도 하고 쉬기도 하죠. 무게가 좀 나가지만, 굉장히 유용합니다. 참고하세요.
이상의 소품과 장비(?)들은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고 무겁지만, 페스티발 중에는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젖어도 되는 신발이나 우비, 매트는 반드시 지참하시기를 권합니다.
캠핑을 하느냐, 호텔을 잡느냐, 1일 공연만 보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산 자락에서 열리는 페스티발이기 때문에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하고, 뙤약볕 때와 비가 내릴때의 온도 차이도 있습니다.
가볍고 시원한 옷차림도 좋지만, 밤에는 반드시 추워진다는 것을 생각하고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3. 섬머소닉 토쿄
섬머소닉은 전체적으로 볼 때 후지록 페스티발처럼 이동이 많지 않지만, 마쿠하리 메세와 치바마린 스타디엄간의 거리가 꽤 됩니다. 스타디엄에 가서 자리를 찾아 잡을 때까지의 시간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 이동 중에 소비됩니다.
따라서 치바마린이나 마쿠하리 메세 한 쪽만 선택해서 (이 경우 치바마린쪽이 유리하죠), 그 곳에서 열리는 공연만 참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명/대형 아티스트의 경우 치바마린 스타디엄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그 쪽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일찍부터 그곳의 편한 자리를 잡아두시고 하루 종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쿠하리 메세에 있다가 치바마린으로 가면, 자리를 구하는데에도 한참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은 후지록 페스티발도 마찬가지지만, 섬머 소닉의 경우 '선택과 집중'의 효과가 더욱 크다고 봅니다. 스케줄을 짜실 때 참고하세요.
마쿠하리 메세에 나오는 유명 아티스트 누구 누구까지 보고, 치바마린으로 재빨리 가서 놓칠 수 없는 헤드라이너 누구부터 본다...라는 생각은 동시에 최소한 수천 명이 하고 있을 거라는 거 잊지 마세요.
누군가에게 좋은 스케줄이라면, 다른 누구에게도 좋은 스케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쿠하리 메세의 경우 실내이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치바마린은 야구장이라는 것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치바마린은 티켓마다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갈 예정인 분들은 한 사람이 여러 장의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오리지널 궂즈
팜플렛, 티셔츠등 각종 기념품은 페스티발측의 상술로 볼 수도 있지만, 좋은 추억거리이기도 합니다.
궂즈는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며, 늦으면 인기 상품은 구입할 수 없습니다.
섬머소닉의 경우, 첫 째날은 첫 째날 출연하는 아티스트 관련 상품, 둘 째날은 둘 째날 출연하는 아티스트 관련 상품만 취급합니다. 일찍 도착해서 궂즈 판매장부터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무도 나를 위해 대신 챙겨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 모두, 1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중에 한 사람일 뿐입니다. 자신의 추억과 즐거움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 되셔야 합니다.
페스티발의 주인공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관객입니다.
관객들 중에 구경꾼처럼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연을 '구경'하고, 다른 관객들을 '구경'하죠.
일본까지 와서 구경꾼 노릇이라니 한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구경꾼' 마인드와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즐기세요.
5. 공연외의 즐길 거리
페스티발은 유명 밴드의 공연, 알지 못했던 좋은 아티스트의 발견이 최 우선 가치가 되겠습니다만, 공연외에도 즐길 거리가 적지 않습니다. 후지록이나 섬머소닉의 음식점들은 높은 경쟁을 뚫고 입점한 곳들입니다. 세계 각국, 일본의 먹거리를 다양하게 접해보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의외로 허접한 공연 보면서 기운 빼시지 마시고. 여러 스폰서들이 주최하는 행사들, 기념품들도 부지런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의 경우는 타임테이블만 들고 유명 아티스트 공연을 체크하시기 마련인데, 행사장 이곳 저곳에 배치된 공지 안내판을 꼭 챙겨보세요. 아티스트 인터뷰, 팬 사인회, 소규모 특별 공연등이 수시로 개최됩니다.
6. 사람 사귀기
상대적으로 섬머소닉은 좀 덜한 느낌이지만, 후지록의 경우는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아티스트 중에 그 아티스트를 보기로 선택하고, 짧지 않은 거리를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함께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들 사이에 친근감이 형성됩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기다리면서(끝나고 나면 다른 공연장으로 이동하기 바쁨), 주변의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세요. 일본인들에게 우리는 낯선 외국인이지만, 음악을 매개로 한 대화와 친분은 말 그대로 국경을 넘습니다. 이 경우,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마시고, 너무 아는 척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대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냥 무턱대고 말거는 건 실례입니다.
일반인과 음악팬/매니아를 굳이 구분하자면, 섬머 소닉은 일반인들의 비율이 높고, 후지록의 경우는 음악팬/매니아들의 비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후지록 페스티발인데, 3회째부터 참여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있습니다.
저는 한 일본인 친구(이 사람 역시 후지록을 통해 알게 됨)의 소개로 그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일본인과 일본에 체류하는 영국, 프랑스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업이 모두 제각각인 그들은 후지록 페스티발을 통해 만났고, 다음 해 후지록 페스티발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그리고 페스티발이 끝나고 가을이 될 무렵이면, 토쿄에서 함께 모여 야외 피크닉을 합니다. 일종의 뒷풀이죠. 올해 페스티발에서 수고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그런 취지로 모입니다. 그 사람들 모두 후지록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고, 모두 음악 지식과 경험이 상당한 매니아들입니다. 페스티발 그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지만, 그것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된다면, 더욱 좋겠죠.
일본에 체류하지 않는, 페스티발이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실 분들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영어나 일어로 음악에 대한 대화가 가능해야 합니다.
참관한 공연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이야기, 솔직한 감상, 서로에게 추천하는 음악, 그런 것들이 화제가 되면 금방 친해지고, 기존의 커뮤니티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